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 간부를 불러모아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을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과 같다면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비상대응 체제를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 안정은 활력을 잃고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현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선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련 특이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이를 관계기관 간 즉시 공유해 견고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도록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과 고(高) 유동성 외화자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 관리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금감원에 당부했다.
동시에 민간 금융권에도 “외환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어떤 대외 충격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신뢰성 있는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금융투자협회가 각별히 신경 쓰고, 한국거래소 역시 시장 정보에 대한 공시체계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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