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3조42억원, 거래량은 2억2,420만주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07포인트 오른 1,983.87에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매도세를 펼쳐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9% 하락한 1,982.02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4% 오른 610.82로 마감했다. 국민연금의 중소형주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뒷받침돼 610선을 지켰다.
‘최순실 게이트’에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수사가 현실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급감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피200선물도 891계약이나 팔아치웠다. 연기금과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이 1,9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거 하락했다. 한국전력(015760)·삼성물산(028260)·네이버 등이 모두 2%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0.5% 안팎으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 정세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선 등 국제 정세와 맞물려 한동안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정치이벤트는 대체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을 주지만 국정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정세 불안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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