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의 성문화 일곱 가지를 설명한 동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WMgCDdJjKgM)이 조회수 116만건을 넘어서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대중에게 일부 알려진 역사이기는 하지만 각종 자료나 영화 장면을 사용해 네티즌의 흥미를 끌었다.
영상은 우선 태조 왕건의 근친결혼을 다뤘다. 왕건은 왕실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왕권의 안정을 위해 족내혼을 시켰는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는 이복 여동생 황보씨와 결혼하고 두 번째 부인은 조카였다고 한다.
동성애를 즐긴 공민왕도 등장한다. 그는 여장을 즐기고 ‘자제위’라는 미소년 집단을 뽑아 시중을 들게 했다. 또 동성애를 즐긴 미소년들에게 후궁들을 범하게 했다는 얘기도 있다.
고려시대에는 남녀가 같이 목욕을 하는 문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물가에서 남녀 구별 없이 옷을 벗고 물놀이하듯 목욕을 했다고 한다. 냇가에서 속옷을 드러내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간의 만남과 이별도 잦은 편이었다고 한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기록한 중국과 다른 고려의 풍속을 보면 가볍게 연애하고 헤어지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영상은 이외에도 충렬왕의 여색이나 성문화를 담은 노래 쌍화점, 만전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자료나 기록을 살펴보면 고려는 불교국가임에도 자유분방한 성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1170년 무신정변, 1201년 최충헌 집권, 몽골 침입에 따른 1232년 강화도 천도 등 혼란이 계속되고 기존 가치관이 무너져내린 탓이라는 게 일부 역사학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개인의 기억만큼이나 ‘집단기억’도 오류가 많기 때문에 기록과는 다르게 허구적인 내용도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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