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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학교 폭력 예방 영화 직접 만들었어요"

4일 구리아트홀서 '인성영화제'

왕따·우정 등 다룬 작품 출품

다큐·애니 등 4개 부문 시상





오는 4~5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아트홀에서 ‘제2회 대한민국 인성영화제’가 개최된다. 인성을 소재로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일반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선보인다.

대한민국 인성콘텐츠 페스티벌 조직원회(대회장 이병철)는 학교 폭력 예방과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20편의 본선작 중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VR·AR(가상·증강현실) 4개 부문으로 나눠 오는 5일 시상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민병록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인성이라는 주제를 순수하게 표현했고 반 전체가 합심해 좋은 작품을 완성시키기도 했다”며 “학교폭력, 왕따의 심각성, 우정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본선 진출작으로는 총 20편이 선정됐다. 이 중 초등학교 선생님이 반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미래에서 온 사나이’는 일진 학생이 1년 후 미래에서 자신이 왕따가 된 모습을 보고 뉘우치는 내용의 작품이다. 역시 초등학생이 만든 ‘오해와 편견’(최윤정)에서는 서울에서 구리로 전학 간 여학생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묘사했다. 중학생이 만든 ‘새터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탈북 학생이 주인공으로 한국의 낯선 학교 생활을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고등학생 출품작으로는 학생을 소(牛)에 비유해 입시 현실을 풍자한 ‘우등생’(김수영) 등이 본선에 올랐다. 소가 사람이 되기 위해 수능 1등급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데 모범생이었던 한 소가 9등급으로 추락하며 급식 스테이크로 전락한다는 내용이다.

이병철 대한민국 인성콘텐츠 페스티벌 조직원회 대회장




앞서 해당 영화제는 지난해 수상작이 유투브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서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장려상 수상작인 창현초등학교 영화제작부에서 제작한 ‘투명인간은 외로워’는 투명인간이 되는 알약을 먹은 한 학생이 학교폭력, 왕따 등의 문제를 접하고 이를 해결해주는 과정을 담았다. 1회 때부터 인성 영화제의 대표곡이 된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노래 또한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이채현 양이 작곡하고 부른 곡이다.

이병철 대회장은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일명 고잘미)’ 노래에 큰 감동을 받아 인성영화제를 만들게 됐다”며 “내년 3회째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일간 개최되는 영화제는 4일 개막식 및 축하공연, 5일 시상식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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