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위생도기 업계에 따르면 이누스와 대림비앤코 등 국내 위생도기업체들의 비데 수출량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비데시장은 국내 업체인 이누스·대림비앤코와 미국계인 콜러노비타 등 상위 3개 기업이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자본 중 비데수출 실적이 가장 앞서는 이누스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매출이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비데의 경우 내수시장보다 해외에서의 성장잠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는 이누스는 2008년부터 글로벌 위생도기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중장기 수출전략을 실행해오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60여개 국에 일체형 비데와 전자식 비데를 수출하고 있다.
대림비앤코은 2015년 수출실적이 1년 전보다 100% 정도 늘었다. 대림비앤코는 현재 터키와 독일 등 세계 10여개국에 일체형·분리형 비데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국내와 달리 물탱크가 매립된 벽배수형 양변기가 주로 사용돼 물탱크를 없앤 슬림 타입의 비데가 주로 수출된다.
이누스 관계자는 “비데시장은 저가보다는 중고가 위주의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어서 상위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주요 비데사용국가 중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유럽과 중국은 이익률이 높은 편이어서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특히 공을 들이는 곳은 중국시장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비데는 일종의 ‘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한국산 비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에서 국산 비데는 인기제품이다.
이누스와 대림비앤코는 각각 제주신라시내면세점과 평택항 면세점에 입점해 있다. 제주와 평택은 중국인들이 비행기와 선박으로 국내 입국하는 주요 통로다.
대림비앤코 관계자는 “평택항은 중국 상인들의 출입이 빈번한 곳인데 이들을 겨냥해 분리형 비데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며 “2015년 입점한 이후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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