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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신기술에 빗장 여는 제약사들

신약개발 가능성 높이고

자금난 해소 '일석이조'

동아에스티·유한양행 등

국내외 벤처와 잇단 협업

'개방형 혁신' 바람 거세

그동안 자체 기술 개발에만 몰두한 채 외부 신기술 도입에는 다소 폐쇄적이었던 국내 제약사들의 빗장이 풀리고 있다. 신약 후보 물질·기술 개발 성공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벤처·의료기관과의 전방위 협력을 통한 윈윈 전략을 구사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움직임은 벤처·제약사 간의 기술 교류를 원활하게 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동아에스티·대웅제약·CJ헬스케어 등 중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외부 기술 도입을 골자로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약 부문 자회사인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월27일 스웨덴의 바이오벤처 비악티카와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기술 도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만 총 3건의 외부 협업을 진행했다. 2013년 법인 분리 이래 연간 1건 수준에





도 미치지 못했던 협업 사례가 올 들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보령제약도 올 들어 외부 기관·기업과 총 4건의 공동연구, 기술도입 등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한두 건에 불과했다. 6월 국내 바이오벤처인 라파스와 치매 치료제 공동 개발 협약, 7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표적항암제 기술 도입, 10월 스페인 제약기업인 파마마와 다발 골수성 치료제 기술도입 계약 체결 등 협력업체와 분야 모두 다양하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만 무려 6건의 외부 협력을 진행하는 등 제약계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의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항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소렌토사와 합작투자법인 ‘이뮨온시아’를 설립, 면역항암제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힘을 모으기로 했고 국내 벤처 앱클론, 제넥신 등과도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신약 기술 권리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직 성공 결과물은 많지 않지만 ‘개방형 혁신’ 전략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제약사-벤처 간의 협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10월27일 경기도 용인에 △개방형 협업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주요 콘셉트로 한 ‘대웅 바이오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협력을 원하는 외부 전문가들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설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CJ헬스케어는 국내외 바이오벤처들을 초청해 연구개발(R&D) 제휴를 도모하는 ‘글로벌 오픈 포럼’을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국내 바이오벤처 ANRT와 항체 신약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CJ헬스케어 측은 “포럼을 통해 인연을 맺은 벤처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제약사들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그동안 내부 R&D 역량 강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작은 바이오벤처들은 기술력이 뛰어나도 협력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며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벤처 입장에서도 자금 숨통을 틔울 수 있어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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