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나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비 알파벳’ 다국어를 컴퓨터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 통합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사물인터넷(IoT)화를 통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시장과도 접목이 가능합니다.”
DB기술 전문 업체인 비즈테코의 우희재 대표는 최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에서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외 시장을 같이 공략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DB 기술을 개발해온 엔지니어로 2009년 연계시스템 개발 전문가인 김진화 현 비즈테코 공동대표와 각자 운영하던 회사를 합병해 현재의 회사를 만들었다. 현재 경찰청의 범죄정보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 대표는 ‘비 알파벳’ 언어를 위한 부호 변환(코드 컨버전·code conversion) 기술을 개발했다. 컴퓨터 기술이 알파벳 언어권에서 시작된 만큼 데이터의 최소 단위 역시 ‘a’, ‘c’처럼 알파벳 한 글자로 이뤄진다. 따라서 가령 한국어는 알파벳 코드로 먼저 변환한 다음 이를 컴퓨터 데이터화해야 해 번거로웠다는 것이 우 대표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IBM, 오라클 같은 미국 회사들이 한국어를 알파벳으로 쪼개는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국내 기업 대부분은 전산화를 위해 이들 회사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비즈테코 기술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중국·아랍어권에서도 크게 유용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비즈테코는 또 구형 DB와 최신 DB를 모두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인 ‘아이샤크(iShark)’를 개발했다. 우 대표는 “예를 들어 1970년대 ‘카세트 테이프(VTS·Virtual Tape Storage)’ 방식으로 운영된 DB와 올해 구축된 DB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외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실패한 기술을 비즈테코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러한 DB 통합 기술을 IoT에 접목하고 있다. 가스 검침을 하고 누수를 방지하는 가스 관련 IoT 솔루션과 하드웨어 모듈을 직접 만들었다. 우 대표는 “비즈테코의 모듈만 구매하면 특정 통신망이나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고 IoT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비즈테코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가 진행 중인 IoT 실증사업에 참여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 대표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권에서도 비즈테코기술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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