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온도’와 ‘특종:량첸살인기’ 의 각본,연출을 맡았던 노 덕 감독이 2016년 하반기 연극<클로저>의 연출가로 변신, 올 가을 새로운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노 덕 감독은 영화 ‘연애의 온도’ 를 통해 남녀 간의 현실적이고 씁쓸한 연애담론을 그려 많은 이들의 공감과 찬사를 받았고, <2013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 감독상>과 <제1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아시아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여성 감독의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노 덕 감독만의 섬세하고 독특한 연출력이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 어떻게 빛을 발휘할지, 2016년 연극<클로저>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런던의 도심 한복판. 신문사에서 부고 기사를 쓰지만, 소설가를 꿈꾸는 댄은 어느 날 출근길 인파 속에 유달리 눈에 띄는 앨리스를 발견하고 강한 이끌림을 느끼는데…
서로를 응시하며 횡단보도에 마주선 그들…그러나 그녀는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지고,
댄은 얼떨결에 보호자가 된다. 이들은 ‘첫눈에 반한 사랑’의 운명을 예감하는데…
스트리퍼 출신의 앨리스와 동거를 시작한 댄은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서 소설가로 데뷔한다. 그러나 댄은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 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의 느낌이 댄은 물론, 안나와 앨리스 모두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데..
연극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초연된 그 해 권위 있는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50여 개국 100여 개 도시,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 받고 있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연극 <클로저>는 2004년 영화 감독이자 연극 연출가 마이크 니콜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줄리아 로버츠와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으며, 앨리스 역의 나탈리 포트만과 래리 역의 클라이브 오웬이 각각 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자,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클로저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주었다.
국내에서는 풍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연극 <클로저>를 선택해 화제가 되었다. 2010년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좋다’ 시리즈에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이자 ‘국민 여동생’인 문근영이 앨리스 역으로 캐스팅되었으며, 2013년에는 이윤지, 신성록, 진세연, 배성우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앨리스역에 이지혜 박소담 댄역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래리역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 안나역 김소진 송유현이 출연한다. 연극 <클로저>는 탄탄한 스토리와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공연 매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으며 흥행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반기 연극 <클로저>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웰 메이드(well-made)공연의 진수를 선사 할 것이다.
장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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