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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매출액 증가율 0%대 돌입… 저유가에 제조업 2년 연속 역성장

한은, 2016년 기업경영 분석

영업이익률 ↑· 부채비율↓… 빚감을 능력 대폭 상승

수익으로 은행 빚 못갚는 기업 8만7,000여개... 전년比 증가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0%대에 돌입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제조업이 2년 연속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 다만 낮은 유가에 이익을 많이 낸 석유화학 업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7만4,851개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3%로 전년(1.3%)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우리 기업의 성장세를 끌어내린 것은 2년 연속 역성장한 제조업이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014년 마이너스(-) 1.6%에 이어 올해에도 -3.0%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저유가로 판매단가가 낮아진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15.2%를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4.1%에서 3.4%로 하락했다. 역시 저유가로 전기·가스 부문에서 10.8%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전체 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4.3%에서 5.7%로, 유형자산증가율은 4.1%에서 6.5%로 상승했다. 총자산증가율은 제조업이 4.0%에서 3.7%로 소폭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4.5%에서 7.2%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영업 이익률은 개선됐다. 전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0%에서 4.7%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3.3%에서 4.4%로 전년보다 모두 상승했다. 석유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2%에서 5.1%로 올랐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 건설 등을 중심으로 3.7%에서 4.3%로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제조업은 4.2%에서 5.1%로, 비제조업은 2.5%에서 3.8%로 모두 올랐다.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53.3%로 전년(284.5%)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이익으로 금융권 대출 등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영업이익으로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수는 8만6,706개였다. 전체 기업에서 비중은 31.5%로 전년(32.1%)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우량기업 수는 11만3,407개(41.2%)로 전년 대비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하락률이 판매단가 하락률보다 컸던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많아졌는데,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자보상비율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말 전산업의 부채비율은 134.5%에서 128.5%로, 차입금의존도도 32.2%에서 31.5%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나아졌지만 매출액증가율 및 부채비율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매출액증가율에서 대기업은 -0.4%에서 -4.7%로 감소세가 확대됐으나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대기업이 127.0%에서 107.7%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161.4%에서 182.0%로 상승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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