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올 3·4분기 매출 12조6,988억원, 영업이익 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22.5%씩 감소했다. 지난 26일 역대 최저 영업이익을 달성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사상 최악의 실적은 면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노조가 4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4·4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 않다.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50%+250만원 △글로벌 품질브랜드 향상 기념 격려금 100%+80만원 △저성장 시대 위기극복을 위한 별도 합의 주식 3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거부하며 현대차와 17만원의 임금 격차를 좁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는 4·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3·4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은 △매출 39조7,982억원 △영업이익 1조 9,293억원 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4.9% 상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 약세, K7 등의 신차효과, RV 판매 확대로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3분기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원화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남은 4분기 동안 주력 RV 차종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내실경영을 이어가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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