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지역본부의 업무 독려차 울산과 포항을 방문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들 업체는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경영 합리화 노력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산업별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업계와 긴밀한 협의로 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전날 한은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앞으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도 앞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떻게 바뀌고 그런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철저히 점검하고 결과를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관호 고려대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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