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경영운영본부장(사장)은 최근 매각 공고가 난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에 대해 “인수전 참여 자체가 의미가 상당히 떨어지고 포트폴리오상으로 봐도 욕심이 나지 않는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조 사장은 18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중앙연구소 ‘테크노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 인수 참여는 할 수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인수하더라도 승인이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기준으로 국내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개사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아울러 그는 “금호그룹이나 해외 업체가 인수해도 한국타이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접근하는 건 부담이 되지만 금호타이어가 어디에 인수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오히려 자동차 부품사업이나 기술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을 엿보였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맞춰 기술이라든지 브랜드, 무형적인 자산을 추구해왔다”며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발을 걸쳐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또 조 사장은 “인수합병(M&A) 대상자는 자동차 산업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동차 이외 자동차 부품 등이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올해 목표로 세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타이어 가격이 하락해 매출액은 목표 달성이 어려우나 영업이익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올해 목표로 매출 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6조4,460억원, 영업이익 8,84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4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으나 올해는 영업이익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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