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 임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최근 협상을 갖고 분사에 따른 위로금으로 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삼성테크윈 등 매각 사례를 참고해 위로금 수준을 정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요구했던 1억원 중반대와는 격차가 너무 커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 이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들은 삼성전자 및 HP가 매각 설명회를 통해 5년 고용 보장 등을 밝혔지만 추가로 관련 내용을 문서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HP와의 매매계약서에 5년간 고용 보장 및 임직원 승계를 명문화 했지만 별도의 문서를 요구하고 있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직원들은 “HP가 향후 3년간 직원들을 3,000~4,000여명 감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새로 인수하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의 고용 보장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들은 단체 행동에도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소속 직원 1,000여명이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수원시 영통구청 앞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들의 어려움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임직원들은 직원들은 11월 중에 노조를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 오는 27일 회사분할을 위한 임시주총일에 맞춰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총 후 분할 시점으로 제시된 오는 11월1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마땅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매각이 이뤄지면 향후 법적분쟁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9월9일 1조1,500억원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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