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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노트7 사태 영향?…"영업 비밀 유출 말라" 내부 단속 나선 삼성전자 CEO들

"고객 신뢰 잃는 불합리한 관행 없는지 스스로 점검을"

프린팅 매각·엘리엇과 전쟁 등 정보누설 차단 의지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고전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영업 비밀 유출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라”며 엄중 경고를 하고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녹록하지 않은 경영상황을 반영한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대표이사 3인(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의 명의로 CEO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e메일로 보냈다.

삼성전자 CEO들은 우선 “회사의 높아진 위상만큼 외부의 기대와 기준은 보다 엄격해지고 있다”며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확립은 물론 임직원의 준법의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김영란법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위법 사항이 발생하면 개인뿐 아니라 회사까지 함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관련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거나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특히 회사의 영업비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CEO들은 “(삼성전자는) 고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영업비밀의 유출은 회사의 큰 손실을 끼칠 뿐 아니라 고객과의 거래단절, 신뢰상실 등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관행적으로 이어 온 위법이나 불합리가 없는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점검하고 바로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CEO들은 “스스로 개선해가는 작은 결과들이 신뢰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 달라”며 “우리 모두가 준법 경영의 주인”이라고 적었다.



삼성전자 CEO들은 부정기적으로 임직원들에게 e메일이나 사내망 공지사항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번 메시지는 기존과 좀 다르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김영란법처럼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은 임직원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메시지를 종종 전달했다. 하지만 영업비밀을 누설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처해 있는 각종 악재들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시스템 반도체 부문 임원이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술을 유출하려다 발각된 사건, 최근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자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회사 내부 사정을 외부에 알리고 사내망에서 각종 의견을 제시하는 것,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아직 정확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를 근거로 각종 원인 분석 등의 이야기가 나도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헤지펀드 엘리엇의 서신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 향후 다양한 이슈들과 관련, 자칫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잘못된 정보 누설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반영된 맥락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보내는 CEO 메시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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