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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끝나지 않는 노래반주기 업체 '금영'의 수난사

삼화경영자문, 금영그룹에 영업양수도계약 해제 통보

"금영그룹이 아직 채무 다 갚지 않은 탓"

매각 작업 돌발변수로 떠올라

금영그룹 "계획에 따라 변제하는 중…거래계 교란에 대해 법적대응"

다 끝난듯했던 노래 반주기 업체 금영의 매각작업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월 부산에 있는 셋톱박스 제조회사 씨씨엠티가 금영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컨설팅 업체인 삼화경영자문에서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영그룹 용산 사옥./백주연기자




씨씨엠티의 김진갑 회장은 지난 2월 말 해당 계약을 맺고 금영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인수하기로 하고 신설법인인 금영그룹을 세워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김인근 삼화경영자문 대표가 영업권 없이 이름만 남은 금영을 인수한 후 지난 8월 25일과 9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금영그룹에 내용증명을 보내 영업양수도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금영그룹 측이 계약을 체결한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금영의 부채를 갚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금영그룹이 채무 변제 계획에 따라 빚을 갚고 있는 중에 이 틈을 타 컨설팅 회사인 삼화경영자문이 영업권도 없이 이름만 남은 금영을 사들인 뒤 영업양수도계약 해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인수 전쟁에 뛰어든 김인근 삼화경영자문 대표는 예전 금영의 기획실장 출신이다. 삼화경영자문의 한 관계자는 “계약서에 명시된 채무 변제를 금영그룹 측에서 아직 다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 해제를 요청한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금영의 부채까지 모두 인수할 자금이 마련된 상태이므로 법률 자문을 받아 김진갑 회장이 세운 금영그룹으로부터 영업권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화경영자문은 계약 해제 통보 사실을 담은 공문을 금영 대리점에도 발송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금영그룹측에서 대리점 점주들에게 자금 투자 유치를 요청한 적이 있다”며 “지난 7월 투자사들로부터 180억원 규모를 유치해 부채를 다 갚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영그룹은 삼화경영자문측의 주장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금영그룹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금영을 인수했고 계약서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며 “사내 법무팀에서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래반주기 신제품 케이와이 라이븐(KY LiVEN)을 출시하고 부산에 신규 사업장을 착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던 금영그룹은 이번 일로 당초 계획했던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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