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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0조원 규모 남아프리카 민자발전 진출…아프리카 시장 첫 발

남아공 현지 발전소 건설해 30년간 운영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 동반 진출

한국전력이 요르단 암만 인근에 건설에 운영하고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서울경제DB




한국전력(015760)이 아프리카 발전 시장에서 약 40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운영 계약을 따냈다. 한전의 아프리카 진출은 처음이다.

11일 한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부(DoE)가 국가 경쟁입찰 발식으로 발주한 석탄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남아공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한전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전력회사를 대신해 민자발전 사업자가 투자비를 조달하고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일정 기간 동안 투자비를 회수하는 IPP(Independent Power Project) 형식이다.

한전은 입찰에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협약을 통해 공동 참여했다. 한전과 마루베니 참여 지분은 각각 24.5%, 현지사업 참여 지분은 총 51%다.

이번 사업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300km에 있는 림포포(Limpopo)주 라파레레(Lapalele) 지역 타바메시 부지내에 63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남아공 국영전력회사(Eskom)와 30년 만기의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생산된 전력을 전량 판매하는 BOO(Build, Own & Operate) 방식이다.



30년 사업기간 동안 발전소 운영을 통해 예상되는 매출액은 약 357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한전은 추정하고 있다. 전력판매와 요금 지급을 남아공 정부가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대금 회수가 안정적일 전망이다. 발전 연료는 현지 광산회사와 30년 장기 석탄구매 계약을 체결해 조달할 방침이다.

한전은 내년 4월 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2021년 8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1억4,00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총 사업비의 25%를 사업주체가 부담한다. 나머지 75%는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남아공 개발은행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한전의 지분투자 예상금액은 약 1억3,300만달러(약 1,500억원)다.

이번 사업은 국내 대표 발전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034020)도 참여한다. 한전과 계약을 통해 두산중공업이 보일러와 터빈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 건설을 총괄하게 된다. 또 국내 여러 중소기업들이 수처리 설비 등 발전소 보조기기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해외 동반진출 성공모델”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아프리카 전력시장 본격진출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현재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 중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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