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300억원을 들여 터키 스판덱스 공장의 규모를 확장한다. 효성은 터키·중국의 생산기지를 키워 세계 스판덱스 시장 1위 기업의 위상을 견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지난달 2,7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해 터키 이스탄불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량을 5,000톤 늘리는 증설 계획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증설 공사가 끝나면 터키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2만5,000톤으로 늘어난다. 스판덱스는 운동복 등에 쓰이는 고기능 섬유로 효성이 세계 시장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사장)은 “유럽과 중동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증설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효성은 터키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스판덱스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6,000톤짜리 스판덱스 신공장을 짓고 있다. 터키와 중국의 공장 건설 계획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전체 스판덱스 생산량은 연간 22만1,000톤까지 증가한다.
효성은 1992년 한국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한 이후 ‘크레오라’라는 자체 스판덱스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는 한국과 중국·터키·브라질·베트남 등지에 생산기지를 갖춘 세계 1위 스판덱스 제조기업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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