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편의점에서 물품을 체크카드로 구매할 경우 필요한 현금 출금도 함께 요청해 통합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편의점에 설치된 기존 자동화기기보다 수수료가 저렴해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물품 결제와 동시에 현금 인출이 가능한 ‘캐시백서비스’가 이달 중순 위드미 편의점 일부 매장에서 시작된다. 또 다음달부터는 GS25 편의점 일부 매장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 한도는 1일 1회 최대 10만원이며 시범기간인 12월 말까지는 체크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다.
캐시백서비스는 소비자가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물품 구매와 함께 현금 인출을 요청하면 물품 구매대금은 결제되고 현금 요청액은 소비자 예금계좌에서 인출돼 지급되는 형태다.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1980년대부터 도입해 활용하는 서비스다. 캐시백서비스는 은행 영업점이 입점하지 않은 도서 산간지역 거주자들에게 효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영업점의 자동화기기는 줄어드는 반면 편의점은 교외 지역과 도서 산간까지 계속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지난 2012년 5만1,023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4만6,315대로 크게 줄었지만 편의점 수는 2012년 2만4,822곳에서 지난해 말 2만9,004곳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캐시백서비스는 또 기존 은행 공용 ATM 등 자동화기기에 비해 수수료가 30%가량 저렴해 소비자 효용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위드미 편의점은 캐시백서비스 수수료로 900원을 책정해 기존 ATM(1,100~1,300원)보다 200~400원가량 수수료를 낮출 예정이다. 그 밖에 캐시백서비스는 은행 ATM과 달리 심야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위드미·GS25편의점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부터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는 체크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신용카드·현금IC카드 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은행권 공동 캐시백서비스를 도입해 다수의 가맹점과 은행권이 참여하는 서비스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캐시백서비스로 인해 발생할 범죄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유통업체의 현금도난 사건을 막기 위해 폐쇄회로(CC)TV 설치, 보안 업체 출동 서비스 가입 등 보안을 강화하고 카드 도난을 막기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해 의심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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