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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시중 15개 은행의 행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은행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올 한 해 금융 당국이 은행의 자율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해 단행했던 금융 관행 개선 노력에 대한 현장의 평가와 더불어 내년도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권 지도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3시간에 걸쳐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금감원장을 비롯해 은행 담당 부원장·부원장보·국장과 시중 15개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금감원이 진행 중인 금융개혁 중간 점검차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지난 8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와 지난달 '보험산업의 도약을 위한 대토론회'에 이은 세 번째 업계와의 만남이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그간 조찬 CEO 간담회 등을 통해 진 원장이 은행장 등과 몇 차례 만남을 가지기는 했지만 이번 토론회처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앞서 진행된 자본 시장, 보험 업계 토론회와 비교해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그간 가격 개입 중단, 그림자 규제 철폐 등의 입장을 밝혔는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최근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부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8월 발표했던 은행 자율성 및 내부 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편 검사 방향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독·검사·제재 개혁 방안에 대해 평가를 받고 은행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함께 토론할 계획"이라며 "은행장뿐만 아니라 부장급 등 실무직원의 목소리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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