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출시 한 달은 무이자’라는 대부업체의 TV 광고 보셨을 텐데요, 무심코 썼다가는 평생 고금리로 등골이 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급전이 필요해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딱 한번 대출받아도 신용등급이 바로 4~5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현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일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이 첫 대출에 대해 30일간 이자를 받지 않는다는 광고 공세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습니다.
이 광고에 혹해 30일 무이자 대출을 이용한 사람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4,000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대출을 받았다가는 신용등급이 최대 3.7등급 떨어져 앞으로 훨씬 높은 대출금리를 감당해야 하거나 아예 은행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이 평균 3.7등급 하락했습니다. 간편하고 빠르다는 이유로 무심코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바로 4∼5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용등급 2등급인 사람이 대부업 대출을 받으면 등급이 평균 3.3단계 떨어졌고, 3등급과 4등급도 각각 2.5단계와 1.7단계의 등급 하락이 있었습니다.
신용등급 1등급이면 1,000만원을 빌릴 때 연 이자로 38만원을 내면 되는데, 대부업 대출을 받고 나면 같은 돈을 빌리더라도 다음번 대출이자가 119만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축은행 대출 역시 신용등급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저축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으면 등급이 평균 2.4단계 떨어지고, 2등급이었던 사람은 2.7단계, 3등급은 2.1단계 하락했습니다.
고신용자가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서 한 번 잘못 돈을 빌렸다가는 신용도가 회복될 때까지 높은 이자율을 감당해야 하는 것인데요, 대부업과 저축은행이 대출 때 신용도 하락과 관련한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금융감독당국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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