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된 국산 헬기 ‘수리온’과 관련해 “고객 만족을 위해 피나는 노력과 철저하고 세밀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하 사장은 “최근 수리온 문제 관련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고객 만족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하며 “KF-X, LAH/LCH 개발과 T-50 미국 수출, MRO 등 신규사업을 성공시켜 세계 속의 KAI, 글로벌 리더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수리온 헬기는 최근 영하 수십도 결빙조건에서 운용 기준에 미달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수리온 제작사인 KAI는 지금까지 54대를 우리 군에 납품했다. 앞으로 200여대를 추가 납품하고 수출까지 나서려던 상황에서 이번 논란으로 납품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하 사장은 이에 “현재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KF-X 전투기, LAH/LCH 헬기 사업은 수리온에서 겪었던 이러한 시행착오들을 사전에 제거해 나감으로써 성공적 개발 완료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첫 단계부터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KF-X와 LAH/LCH 사업은 향후 30년간 우리 회사를 이끌어갈 핵심사업”이라며 “보유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결집해 기본설계를 완벽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국 이래 최대 수출사업인 미국 APT 고등훈련기 사업은 올 연말 RFP가 발행될 예정으로 현재 록히드마틴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나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원가 절감과 사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반드시 수주함으로써 전 세계에 KAI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하 사장은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적정수준의 이익금을 동반성장 기금으로 매년 출연하여 중소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손익에 기여하겠다”며 상생의 기업문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우리가 얻은 결실을 사회와 다시 나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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