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건설 내부적으로 송도 사옥 매각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사 내에서도 매각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매각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이처럼 송도 사옥 매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매각에 따른 실익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우선 매각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매각 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그동안 관심을 보여왔던 자산운용사에 송도 사옥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마스터리스(책임임차)를 통해 공실을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한다. 송도 오피스 시장의 특성상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실이 높은 상태에서 송도 사옥을 매각할 경우 제값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스코건설이 책임임차를 하는 조건으로 매각할 경우 금융리스로 잡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오히려 악화되게 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7월 이사회 당시 2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한 매각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7월 포스코건설은 송도 사옥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피에스아이비(PSIB)가 갚지 못한 3,566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대신 갚아준 바 있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향후 송도 사옥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겠다고 사우디 국부펀드와 약속한 바 있다.
결국 포스코건설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경우의 수는 포스코건설의 책임임차 조건이 필요 없는 매수자에게 송도 사옥을 매각하는 것이다. 최근 포스코건설의 매수 후보자로 현금이 풍부한 부영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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