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빌은 미국에서 이미 오래 전에 급성장하는 무선통신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경쟁사인 버라이즌 Verizon, 에이티앤티 AT&T, 스프린트 Sprint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위해 실시한 비전통적 판촉 행사가 밑거름이 됐다. 그 중에서도 최근 프로모션은 가장 파격적이다. 모든 고객에게 매주 화요일마다 피자, 밀크셰이크, 영화 대여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이 6월 7일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사은품을 받기 위해 필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았다. 다운로드 수는 48시간 만에 100만 건을 상회했고, 회사 서버용량을 초과하는 바람에 중간 사이즈의 무료 파이를 받지 못한 고객들이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트위터로 우르르 달려가 불평을 쏟아냈다. 이 때 CEO 존 레저 John Legere는 소동의 한 가운데로 뛰어 들었다. “#화요일의 티모빌(TMobileTuesdays)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여전히 쇄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잘해내고 있다! 당신은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시킬 것이다! #채널고정(StayTuned)”
요즘엔 꽤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고, 다수의 CEO들도 트위터를 한다. 그러나 티모빌의 CEO는 일반적인 기업의 행동양식을 뛰어넘고 있다. 레저는 여행과 자녀, 슬로쿡 요리 (*역주: 조리시간이 긴 요리)에 대한 것은 물론, 비 오는 날 시애틀에서 달리기를 한 것까지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그는 티모바일보다 몸집이 큰 경쟁업체 에이티앤티와 버라이즌에 대해 끊임 없이 야유를 퍼부으며 그들을 “덤앤더머”라고 조롱한다(스프린트도 그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레저가 스프린트 CEO 마르셀로 클라우레 Marcelo Claure와 벌인 언쟁은 인터넷에서 전설이 됐다).
오랫동안 텔레콤 업계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온 크레이그 모펏 Craig Moffett은 레저의 ‘악동식 유머’가 회사의 고객 기반인 도시 거주 밀레니얼 세대 (*역주: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 에게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펏은 레저가 “상당히 날카로운” 전략적 비전 또한 갖고 있으며 “온갖 허세와 비속어를 남발하지만 매우 지적인 CEO”라고 평가했다.
티모빌은 수 년 동안 미국의 4대 대형 무선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가입자 수가 적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마침내 스프린트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성공적인 부상에는 규칙을 파괴하고, 현상유지를 거부하는 티모빌의 ‘언캐리어 un-carrier’ (*역주: 기존 통신사들의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티모빌의 슬로건) 전략이 큰 몫을 했다. 이 회사는 미국 최초로 2년 약정제를 폐지하고, 해외 로밍비를 대폭 낮췄다. 레저가 2012년 CEO에 오른 후 고객 수는 두 배 증가해 6,600만 명이 됐다. 주가도 2013년 5월 첫 거래 이후 140% 상승해 약 42달러까지 이르렀다.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크 시버트 Mike Sievert는 티모빌과 레저가 그냥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배달할 피자도 여전히 더 많이 남아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Aaron Pre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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