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샘표식품은 박 회장이 지난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인은 샘표식품 창업주인 박규회 회장의 장남으로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났다. 함흥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의 전신)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이후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주민등록번호제 도입,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굵직한 정부 사업들을 처리했다.
박 회장은 1976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선친의 뒤를 이어 55세에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해 오늘날의 샘표를 만드는 기반을 다졌다. 1987년에는 당시 단일 품목 설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짓기도 했다.
박 회장은 40여년간 경영 일선에 있으면서 한국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목련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한국의 경영자상, 국민훈장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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