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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구인난...3년차도 '귀하신 몸'

2020년까지 매년 2~3개꼴 생산시설 속속 가동 … 인재 못구해 아우성

관련산업 단기간 급성장한 탓

업무 경험한 인력 많지 않아

벤처는 사업 차질까지 빚기도

'고액연봉' 외국경력자 뽑을판





2020년까지 매년 2~3개꼴로 대형 제약·바이오 생산시설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인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사람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바이오 의약품은 생산·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산업 자체가 워낙 짧은 기간 급성장한 탓에 업무 자체를 경험한 인력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 임직원 수는 1만8,800명에 불과한 반면 생명과학, 화학, 유전공학, 화학, 의료 등의 대졸자는 매년 5만2,000명에 달하는데도 숙련된 인력은 드물다”며 “대기업에서 일한 3년차 인력마저 ‘황금 몸값’”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대졸자는 넘쳐나지만 기업이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올 하반기부터 업계의 대형 투자 시설이 속속 생산에 들어가면서 업계 구인난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고 신입을 훈련시킬 여력이 부족한 벤처 기업은 사업 차질까지 빚으며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신설·증설 줄 잇는 바이오 공장들=22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까지 신설 및 증설되는 대규모 제약·바이오 생산시설만 10여 곳에 이른다. 올 하반기만 해도 성장호르몬제 ‘케어트로핀’ 등 생물학적 제제를 생산하는 대웅제약의 충북 오송공장, 혈액제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줄 녹십자의 충북 오창공장 등 4곳이 준공을 눈앞에 뒀다. 내년에는 SK플라즈마의 혈액제 공장과 SK바이오텍의 1단계 공장 신축 계획이 완료되며 2018년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초대형 바이오시밀러 공장들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제약사· 바이오벤처들도 잇따라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가 417억 원을 투자, 2017년 말 충북 오송에 주사제 특화공장을 신설·가동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 셀트리온의 주축들이 나와 올해 3월 문을 연 폴루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제조사 에스티팜 등도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 안산 반월 등에 공장 신설을 계획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이 쉬워진 덕분”이라며 “바이오 기업의 국내외 시설 투자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경력자 태부족에 업계 근심 늘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인력을 구하는데 앞으로 더 진땀을 뺄 것으로 보인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공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며 해외 경쟁이 심해지는 데다 관련 규제 수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신입을 가르쳐가며 공장을 돌릴 여력이 안 되는 기업들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나 중소기업은 더욱 애가 탄다. 헤드헌팅 회사에도 도움을 청해 보지만 문제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제약전문 헤드헌팅사인 나우팜의 최낙우 대표는 “바이오벤처로부터 인력을 구해달라는 문의가 최근 1~2년 사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며 “하지만 경력직의 수요가 늘며 대기업으로도 몸값을 올려 이직할 수 있는 마당에 바이오벤처로 가려는 경력자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숙련자와 전문가가 크게 부족한 현실에서 기업은 고액 연봉을 주고 외국 경력자를 고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료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고 기존 종사자들 재교육까지 담당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기관이 운영된다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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