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초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는 병사들을 이끌고 북쪽의 스코틀랜드 반란군들과 전쟁을 하러간다. 그는 결국 적들을 스코틀랜드 중부의 스털링 성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성 밖에서는 잉글랜드군 공병들이 대형 트레뷰셋으로 방진을 만들었다.
트레뷰셋은 중력의 힘으로 탄환을 날려 보내는 공성 병기다. 그 힘은 레버 암에 연결된 균형추에서 나온다. 보통 균형추로는 돌이나 모래가 채워진 상자를 사용한다. 균형추의 반대편 끝에는 탄환(보통 큰 돌)이 물려진 시위가 있다. 도르래를 통해 균형추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가 떨어뜨리면 레버가 탄환을 매우 정확하게 날려 보내는 것이다. 에드워드 국왕의 트레뷰셋은 아마 사상 최강의트렛이었을 것이다. 이 트레뷰셋은 <포레스터>나 <비커> 같은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마지막에 만들어진 가장 큰 트레뷰셋의 이름은 <루드가> 또는 <워울프>였다. 136kg의 탄환을 쏠 수 있었다.
루드가는 공성전이 시작된 지 4개월 후에야 완성되었는데, 이 때는 이미 스코틀랜드인들이 항복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드워드 국왕은 이 신무기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 위험한 장난감 제작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던 에드워드 국왕은 스코틀랜드인들을 성 안으로 돌려보내고 공성전을 재개했다. 14세기 역사학자 피터 랭토프트에 따르면 <루드가>는 첫 사격에서 두께 3.6m짜리 성벽을 파괴했다고 한다. 에드워드가 항복을 받아주었을 때, 성 안에 있던 스코틀랜드인 120명 중 살아남은 것은 50명뿐이었다.
이러한 호기심이 트레뷰셋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야기 시켰다. 축소된 이 트레뷰셋에서는 안정적인 나무 베이스 위에 플라스틱 파이프로 프레임을 짰다. 균형추로는 무게 2.25kg짜리 바벨을 사용했다. 나무 지주는 균형추를 제자리에 놓아주고 방아쇠 역할도 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균형추는 가이드 레일을 따라 내려가며, 발사용 암을 세차게 휘두른다.탄환으로는 골프공 또는 물 풍선을 사용했다. 이 탄환에 끈을 연결하고, 끈의 반대편은 고리 매듭을 지은 다음 이 매듭을 트레뷰셋의 암에 씌운다. 암이 휘둘러지면 탄환은 가상의 성을 향에 높이, 멀리 날아간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WILLIAM GUR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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