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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펀드 매니저 '삼성전자 급락'에 깊은 고민

"추가 매수 기회" vs "리콜사태 여파 지켜봐야" 팽팽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 상승에 쾌재를 불렀던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이 12일 삼성전자 주가 폭락으로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추가 매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일부 매니저들은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의 후폭풍에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추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운용 코어운용본부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 6월 말 17.76%로 여타 액티브펀드보다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최근 3개월간 3.09%의 수익률을 거두며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49%)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을 좌지우지했다. 최근 3개월 동안 ‘나 홀로 상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 주도 장세가 펼쳐지며 삼성전자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20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81%로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93%)보다 약 3배나 높았다.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22.5%인 교보악사알파플러스가 최근 6개월 6.49%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편입비중이 4.74%에 불과한 ‘동부진주찾기고배당’ 펀드는 1.39%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에 펀드매니저들은 투자 전략 변화까지도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낮췄던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극히 저평가된 주식만 매수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유경PSG액티브밸류’ 펀드는 삼성전자의 비중을 7월 말 8.73%에서 현재 미미한 수준으로 낮춰다. 강 본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낮아지면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당장 추가 매수는 어렵다”는 의견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12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빠진 것 자체는 반길 일이지만 추가 매수하기에는 지켜봐야 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향후 신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안정성·신뢰성 같은 무형의 기업 가치가 타격을 입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주희·박민주기자 ginger@sedaily.com

◇용어설명

▲액티브·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는 시장 흐름과 관계 없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투자 종목과 업종을 고르는 전략을 취한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인덱스 펀드라고도 불리며, 시장 지수를 추종하며 방어적으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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