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내놓자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에어팟의 등장으로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선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에어팟을 내놓아 LG전자 등 선두업체들과 협력사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비츠(Beats)사와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의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톤(Tone) 시리즈’를 앞세워 4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톤 시리즈 판매 지역은 50여 개국에 달한다. 톤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모조품이 쏟아졌고 지난해 대거 압수되기도 했다.
톤 시리즈는 블루투스로 무손실 음원을 전달하는 톤플러스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기능을 특화한 톤플러스 액티브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2010년 처음 출시된 후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1,300만대를 돌파했다. 톤 시리즈는 목에 두르는 넥밴드(Neck band) 형태로 기존 머리에 두르는 헤드밴드(Head band) 대비 가볍고 무더운 날씨에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에어팟 등장 이후 톤 시리즈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에어팟의 가격은 충전 케이스를 포함해 21만9,000원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한 대 값이다. 톤 플러스 가운데 HBS-1100은 20만원에 가깝지만 HBS-900 모델은 6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은 아이폰7 출시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시장의 블루투스 헤드셋 판매 대수가 2016년 3,590만대에서 2020년 4,2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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