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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옮긴 기업들 희비... '코넥스→코스닥' 웃고 '코스닥→코스피' 울고

코스닥 이전 리드 191% '껑충'

코스피 간 한토신 22% 떨어져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을 꿈꾸고 코스피 시장으로 옮긴 결정이 되레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9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4.73%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2개사의 주가는 평균 17%나 하락했다.

코스닥으로 이전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인 리드(197210)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5,100원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해 상장 첫날 1만4,850원에 마감, 공모가 대비 191.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드에 이어서는 예스티(122640)(84.83%)와 아이진(185490)(42.59%)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이전상장은 반대 패턴을 보였다.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지난 7월8일 코스닥 시장에서 3,78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925원에 마감하며 22.62% 하락했다. 3만4,250원에 이전 상장한 동서(026960)도 이날 3만350원에 마감하며 11.39%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 이전 상장 전 각각 3조4,147억원과 9,544억원이었던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259억원과 7,38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 수익률과의 비교에서도 같았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9개사의 평균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평균 0.8% 하락했다. 반면 동서 등 2개사의 주가가 하락할 동안 코스피지수는 평균 3.84% 상승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동서와 한국토지신탁은 주가 상승과 외국인·기관투자가 유치 등을 기대하고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장된 시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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