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배달문화다. 직접 요리하거나 식당을 방문하는 데 익숙한 외국인에게는 짜장면 한 그릇까지 배달되는 한국이 마냥 신기해 보일 것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배달 오토바이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도.
한국에 처음 가본 영국 신부 크리스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 배달문화에 뿅 간 영국 신부님 크리스!!!(https://www.youtube.com/watch?v=3SYQcJpEjIY)’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배달문화를 소개해주기 위해 영국 신부와 함께 한강을 찾았다. 그런데 신부가 하는 말이 충격적이다. “어떻게 밖에 나와 있는데 배달을 시켜요?”
여의도역 인근에서 전단지 세례를 뚫고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주문한 음식은 바로 피자.
주문한 지 10여분 만에 피자가 도착했다. 그들은 전철역 인근으로 가 피자를 받고 자리로 돌아온다. 영국 신부는 음식인지 선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포장 용기에 놀라고 세 개 층으로 음식을 나눠 담은 정성에 또 한 번 놀란다. 고구마를 포함해 다양한 토핑이 올려져 맛도 일품이다. 피자를 한입 베어 문 신부는 “영국에는 없는 맛”이라며 감탄한다. 강바람을 맞으며 먹는 피자니 얼마나 맛있을까.
신부는 분명 영국으로 돌아가서도 한강에서의 피자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신부의 말에서 벌써 그리움이 느껴진다. “정말 그건…영국에서도 빨리해야 돼요!”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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