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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잘나가는 신한銀...HSBC와 '외국계 1위' 경쟁

현지 진출 20년 만에 지점수

HSBC 제치고 17개로 최다

작년 순익 4,200만弗 고성장

써니뱅크도 국내와 동시 선봬

0815A09 신한베트남




지난 1995년 신한베트남은행은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호찌민에 1호 지점을 냈다. 당시 자본금 1,000만달러. 20년 만에 신한베트남은 자산 19억1,000만달러로 베트남 시장에서 HSBC와 함께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다투는 은행이 됐다. 2009년 현지법인 설립, 2011년 신용카드 사업 개시 등 신한베트남은 항상 현지에서 ‘우리나라 은행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해 말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한국과 동시에 베트남에서 선보였다. 신한베트남의 무게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6일 하노이 호안끼엠 지역과 하노이 북서쪽 빈푹성에 각각 16, 17호 지점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신한베트남은행의 점포는 현지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7개로 늘었다. 베트남에서 1위를 경쟁하는 HSBC 점포는 15개다.

신한베트남은 우리나라 은행 해외 진출의 교과서로 꼽힌다. 1995년 호찌민 1호 지점이 생긴 지 20년 만에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를 다투는 은행이 된 동시에 모바일은행인 써니뱅크 등 핀테크 서비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점을 들며 회의론을 제기하지만 신한베트남은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이 같은 회의론을 무색하게 하며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신한베트남의 당기순이익은 4,200만달러로 HSBC의 4,3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HSBC의 자산이 33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절반의 자산으로 같은 수준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시도에도 주저함이 없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문 은행인 ‘써니뱅크’를 우리나라와 동시에 베트남에서도 출시하는 실험을 했다. 한국에서도 빠른 시간에 대중화하기 어려운 핀테크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출범한다고 했을 때 성공을 장담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베트남 써니뱅크는 6월 말 기준 2만2,000명의 회원 수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가입 고객의 90%가 20~30대 젊은 고객층으로 잠재고객 확보에도 성공한 셈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 써니뱅크 내 베트남 최초로 자동차 대출을 모바일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써니뱅크 마이카’를 탑재했다. 6월17일 선보인 써니마이카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인 8월24일 기준 신청 금액이 250만달러를 돌파했다.

윤승욱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베트남은 지점이 HSBC보다 많아져 고객과의 접점이 더 강화된 만큼 자산과 순이익 증가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과 현지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현지 특성을 반영한 상품 개발과 현지 지점장 임명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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