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율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 불릴 만큼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각 상품의 특징과 위험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증권사의 달러 금융상품중에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자체는 1% 아래에 있지만 단기 자금을 굴릴 수 있다는 점과 달러 가치 상승기에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환차익은 이자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절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의 달러 RP 수익률은 수시향이 0.30~0.35%, 31~60일이 0.60% 정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공기업과 대기업 등이 외국에서 달러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KP)도 달러 강세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KP는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 대비 수익률이 좀 더 높고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중수익 이상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노려볼 만 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원·달러 환율과 연동한 상품은 총 4개다. 단순 추종하는 ETF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ETF처럼 미국달러선물 지수의 일간 변동 폭을 1.5배 혹은 2배로 추종하는 ETF도 있다. 다만 달러 ETF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금융소득세부담이 큰 투자자는 주의해야 한다.
알파벳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주가 움직임은 물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일반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같은 펀드라도 환 노출형 구조를 선택하면 수익률 상승과 환차익의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해외 주식이나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상품을 고르든 달러에 동시 투자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화를 달러로 바꿔 투자해야 해 환전비용이 들고,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상장 ETF는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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