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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캐피탈에 2,500억 출자...박현주 '그룹 지배력' 강화 포석

19일 유상증자...순환출자 고리 하나 더 생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에 2,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인수자금을 댄 캐피탈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는 2,500억원(730만2,254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이어 미래에셋캐피탈의 2대 주주(지분율 28.98%)에 오르게 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037620) 지분 38%, 미래에셋생명(085620) 지분 19% 등을 보유하고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올 들어 미래에셋캐피탈이 가진 계열사 지분을 두고 고민해왔다. 지난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여신전문금융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자기자본의 150%까지만 보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지분 비중이 약 145%였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이를 넘어서게 됐다. 올 6월 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은 6,000억원, 계열사 주식 보유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계열사 지분 비율은 200%까지 올라갔다. 이를 낮추기 위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운용의 출자를 검토해왔다.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미래에셋운용의 출자가 진행되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고 계열사 출자 비율을 139%로 낮출 수 있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48.7%, 미래에셋운용 지분 60.2%를 갖고 있는 박 회장은 출자 후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율이 34.6%로 낮아지지만 미래에셋운용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를 보완해주게 되는 셈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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