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일 “다양성의 융합은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통합 1주년을 맞은 KEB하나은행에 단순한 은행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지닌 금융회사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하나·외환은행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양재동 더케이 아트홀에서 열린 ‘통합 1주년 혁신과 실천 워크숍’에서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 1,000여명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김 회장은 “송림(松林)은 소나무 뿌리 때문에 소나무만 자라고 다른 나무는 못자란다”고 비유하며 금융시장에서도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나무만 우거진 숲에 해충이 들어오면 숲이 한순간에 황폐화 될 수 있으나, 다양한 나무가 자라고 있다면 숲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마이너스 금리나, 금융의 융복합 등 어떠한 급격한 변화가 다가오더라도 다양성을 갖췄다면 은행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아는 것과 행동을 일치하라’는 뜻의 ‘지행합일(知行合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에게 잘 대해주기만 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장시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좋은 리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당나라 고승 임제선사가 이야기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인용하며 ‘주인정신’을 가질 것도 강조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은 임제선사의 어록인 ‘임제록’에 나온 말로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는 뜻이다.
KEB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 비중을 줄이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여신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전산망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