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최고 175만원까지 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우선주는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3.55%(4만7,000원) 상승한 13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양호한 3·4분기 실적에다 11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친화정책이 더해지며 상승 속도를 더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렸다. IBK증권과 동부증권이 목표가 175만원을 제시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170만원), 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167만원), KB투자증권(160만원) 등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과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전일보다 10.85% 상승한 11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는 장 중 120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과 소각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우선주로 더 쏠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1회차에 우선주 비중을 과거 평균보다 높은 35%로 잡아 주가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통주 매입 비율은 1.7%이고 우선주의 매입 비율은 6.3%로 우선주가 유통주식 수 대비 매입 비율이 훨씬 높다"며 "여기에 우선주 기준 지분율 80%인 외국인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 1,018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매수 규모를 보였고 그 뒤를 이어 우선주를 399억원 순매수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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