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방식은 대의원 투표가 45%, 권리당원 투표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5%, 일반 당원 여론조사 10%의 득표율이 반영돼 최종 합산된다. 대의원 투표는 사실상 각 지역위원장의 ‘오더 투표’로 진행돼 이미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단 비교적 자율투표로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의 경우 막판까지도 표심이 흔들릴 수 있어 30%에 해당하는 권리당원 민심의 향배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의원이 1강,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이종걸 의원이 2중을 형성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8만 호남 권리당원이 김 전 교육감이나 이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ARS로 진행되는 투표 참여 비율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미애 의원 지지세가 강한 3만 5,000명 규모의 온라인 권리당원의 ARS 응답률은 높을 것으로 전망돼 추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 참여율이 높은 호남 권리당원의 응답률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평가다. 당 관계자는 “호남 권리당원의 ARS 응답률이 온라인 권리당원의 응답률과 비슷하거나 높을 경우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2·8 전당대회 결과 | 대의원(45%) | 권리당원(30%) | 일반 국민 여론조사(15%)58.05% | 일반 당원 여론조사(10%) |
문재인 | 45.95% | 39.98% | 58.05% | 43.29% |
박지원 | 42.66% | 45.76% | 29.45$ | 44.41% |
지난해 치러진 2·8 전당대회의 결과를 보면 호남 권리당원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에서 39.98%, 박지원 후보가 45.76%를 얻었다. 비문을 자처하는 이종걸 의원과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는 김상곤 교육감이 호남 맹주로 불리는 당시 박지원 후보만큼의 득표율을 올릴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8만의 호남 권리 당원이 김 전 교육감과 이 의원 둘 중 하나로 집중선택 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2·8 전대 일반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44.41%를 받은 박지원 후보가 문재인 후보(43.29%)를 제쳤다는 점에서 친문을 자처한 추미애 의원이 몰표를 받는 독주현상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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