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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 회장·행장 선임 큰장…4대 금융 지배구조 확 바뀌나

신한 조용병 행장·위성호 사장, 이미 회장직 놓고 본격 레이스

KB 윤종규 회장 겸직 부담에 주총서 새 행장 선출 가능성

'민영화 4전5기' 우리은행도 성공 땐 이광구 행장 연임 유력

KEB하나 함영주 행장, 통합銀 안정적 이끌어 연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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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국내 3대 금융지주와 4대 은행으로 꼽히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에 한바탕 격변이 불어친다. 이미 지주 회장 레이스가 공론화된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 역시 회장·행장 겸임 체제에 변화 가능성이 있고 우리은행의 경우 과점주주 중심의 새 행장 선출은 물론 발 빠른 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경우 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안정적인 편이지만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미묘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연임하면서 신한금융 회장 레이스가 본격화된 데 이어 올해 말부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말까지 국내 대표 금융지주 및 은행의 인사판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사판에 큰 장이 열리는 데 이어 민간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신한금융이 이미 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 사장 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KB금융도 회장·행장 분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지만 내년 정기 주총에서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끝내고 새 행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내년 임기 말까지 끌고 갈 경우 윤 회장이 연임하는 데 있어 짊어질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더구나 윤 회장의 임기 말은 외풍이 심해질 수 있는 대선 시즌이기도 하다. 여기에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은행에 편중됐던 KB금융의 포트폴리오가 분산됐고 지주 전체적인 실적 역시 윤 회장 취임 이후 완연한 안정세를 찾았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KB국민은행이 차기 행장을 선출할 경우 거론되는 후보군은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은행 내 고참 부행장들이다. KB의 지배구조가 외풍에 단단해진 후 선임되는 첫 행장일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내부 경합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주요 후보군 가운데 1채널(국민은행)과 2채널(주택은행) 출신들이 고루 분포돼 있어 어느 채널에서 행장이 발탁될지도 내부적인 관심 중의 하나다.

다만 윤 회장이 연임에 연연하지 않고 겸직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반론도 나온다. 대외적인 실적이야 개선됐다지만 성과연봉제 도입 등 KB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어려운 숙제들이 아직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민영화 시도에 나선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 성공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벌써부터 차기 우리은행 지배구조를 둘러싼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입찰에 참여한 과점주주들에게 행장 선출권을 맡기기로 한 가운데 민영화가 성공할 경우 ‘민영화의 공신’인 이광구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은행에서 행장 연임 전례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영화된 우리은행이 새 행장을 물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더불어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발 빠르게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경우 내년에 우리은행을 둘러싼 인사판은 더 커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지주사 해체로 기존 지주사 산하 자회사를 은행에 편입시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등이 낮아졌기 때문에 민영화 이후 지주사 전환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우리은행 안팎의 관측이다. 지주사 전환이 되면 우리금융지주 부활이 가능하고 금융지주 회장도 뽑아야 한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에 아직 여유가 있는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하나금융 차기 주자로 꼽히는 함 행장과 김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라 이들의 연임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함 행장이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깜짝 발탁된데다 통합은행을 안정적으로 끌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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