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올 들어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1조9,000억원, 2015년 8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두 달째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대출 규모도 넘어섰다. 지난 7월 가계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은 166조3,000억원으로 대기업대출 잔액보다 2조원 많았다. 가계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대기업 대출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13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는 서민층의 생활자금 대출이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투자를 줄인 데다 주식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은행 대출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대출잔액은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나머지 대출금을 합산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신용대출뿐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대출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의 일부 담보대출도 포함되지만, 한은은 이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라고 표기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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