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해외 여행객이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나라 밖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4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 한국은행의 ‘2·4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통계를 보면 4∼6월 중 내국인의 해외 결제 카드 사용액은 34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5.2%(33억달러) 증가했다. 또 이는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4분기의 34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2·4분기 해외 카드사용액을 평균 원·달러 환율(1,163원30전)로 환산하면 4조367억원에 달한다.
내국인이 국외의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국내 카드의 장수도 전 분기보다 3.0% 늘어난 1,150만7,000장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302달러로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해외 여행객의 씀씀이는 커졌지만 출국자 수는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3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507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8.8%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4분기에 해외로 나간 내국인 수가 줄었음에도 해외 카드 사용은 늘었는데 이는 편의성 때문에 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 금액은 28억600만달러로 전 분기(25억2,200만달러)보다 2억8,400만달러(2.9%) 증가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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