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이 모두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참여할지 모르겠다. 삼성전자 등 주주 계열사들의 참여도 그 회사의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지 제가 말씀드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주주들에 대해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장이지만 지난달에 급여로 9,700원을 받았다”며 “총무팀에 이건 왜 주냐고 물었더니 의료보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금액은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임직원들도 10% 이상 임금을 낮춰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그러면서 “선박 건조 사업은 사양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 배는 세계 물동량이 있으면 있는 것”이라며 “조선 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반선이 아니라 특수선에 특화돼 있다. 독보적이기 때문에 결코 선박 건조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며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사장은 특히 “새로운 사업 검토하고 있다. 꼭 배를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 등으로 하는 O&M(operating&maintenance)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수주해서 건조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맡기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에서 1조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의결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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