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1일 올해 2·4분기 실적 관련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를 통해 “최근 광고사업부문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를 지낸 여민수씨를 광고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실도 공개했다. 임 대표는 “여 신임 부사장은 네이버, 이베이, LG전자 등을 거친 광고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수익성이 약화하는 ‘캐시 카우’ 광고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이번 2·4분기 카카오 총 매출의 36% 차지하는 광고부문은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해 12.1% 감소한 1,362억원의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현재 인터넷 포털을 비롯해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 등 다양한 업계에서 온라인 광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역시 사업강화 필요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날 카카오는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6.2% 오른 3,7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2.8%나 급증한 266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 성장 원인으로는 지난 3월 약 2조원을 들여 인수한 로엔의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분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더 낮아졌다”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출시된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의 누적 콜 수(지난달 말 기준)는 270만 건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택시보다 누적 콜 수가 50만 건 더 많다”고 밝혔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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