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베트남은 급속 성장을 보였던 지난 1980년대 한국과 유사합니다. 당시 한국의 성장성에 투자해 20배의 수익을 거뒀던 ‘코리아펀드’의 경험을 살려 베트남 시장에 장기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습니다.”
‘장기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 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0년간 환매를 제한하는 폐쇄형 펀드로 베트남 투자에 나선다. 다만 베트남이 높은 성장성에도 부족한 유동성과 취약한 경제구조가 한계로 지적되는 만큼 이번 리 대표의 도전이 무모한 도박이 될지, 승부수가 될지 주목된다.
10일 메리츠자산운용은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메리츠베트남펀드’를 최대 1,5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베트남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다. 특히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베트남 기업공개(IPO) 주식에도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 메리츠베트남펀드는 투자 후 10년간 환매가 금지되는 폐쇄형 구조다. 리 대표는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지만 주식시장 규모는 작아 고수익을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필수”라며 “고객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잦은 자금의 유출입을 방지하는 폐쇄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환매는 할 수 없지만 현금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익증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또 폐쇄형이지만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매년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리 대표는 “3~4%의 배당소득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채권 투자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베트남펀드는 모집 기간 이후에는 추가 납입이 불가능한 단위형 펀드로 판매 기간이 끝난 후 오는 9월12일 설정될 예정이다. 펀드의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 이내로 총 보수는 연 0.96%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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