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당 대표 테마주’까지 등장했지만 반짝 상승에 그쳤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일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대표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남화토건(091590)이 전일 5,980원에서 7,600원으로 27%나 올랐고 DSR제강(069730)이 4,325원에서 16.76% 상승한 5,050원으로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동양에스텍(060380)도 장 초반 전일보다 22%나 올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이정현 대표 테마주라고 하지만 불분명한 학연·지연과 묶였다. 남화토건은 전라남도 화순 지역 건설사라는 이유로 이정현 테마주로 엮였다. 이 대표는 전남 곡성이 고향이다. 또 동양에스텍은 조은구 회장의 출신 학교가 이 대표와 같은 동국대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포함됐다. 조 회장은 이 대표보다 14살이나 많아 함께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DSR제강은 이 신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 위치해 있다.
엉뚱한 테마주는 10시 이후부터 매수주문이 사라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뒤늦게 이정현 테마주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이날 3.15% 하락한 3,385원에 마감한 동양에스텍의 경우 불과 몇 시간 만에 20%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는 비슷한 당 대표 테마주였던 ‘김종인 테마주’와도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 4월 초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대표로 유력시된 바 있다. 실제 올 4월14일 김종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케이씨에스는 장중 상한가까지 기록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8% 상승한 5,16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4,4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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