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끊임없는 혁신과 핵심역량 발굴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식음료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한편 올해부터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서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 맥주 시장에서 한국 주류는 놀라운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동남아 시장 수출 실적은 8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3% 늘었다. 한인 지역 위주로 소비되던 ‘참이슬’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음용층이 넓어진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사정을 고려한 수출 및 마케팅 전략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류 바람이 가장 먼저 불었던 태국에서는 2011년 태국 최대 주류 기업인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및 유통 계약을 체결, 현지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주류 문화를 감안, 과일리퀴르 ‘자몽에이슬’의 첫 수출국으로 태국을 택하기도 했다. 이후 수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초도 물량의 3배에 해당하는 3,500상자를 추가 주문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자몽에이슬은 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3,500상자), 캄보디아(1,740상자), 말레이시아(1,250상자), 싱가포르(1,750상자)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12년 편의점 운영업체와 계약, 200여 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키며 현지 접점을 확보했다. 수도인 마닐라 시내 점포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초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법인을 향후 동남아 거점으로 삼고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기업과 제휴 등을 통해 현지화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을 일본, 중국에 이은 3대 수출권역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해당 시장에서 2017년까지 전년대비 2배 수준인 2,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에는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아프리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지난해 아프리카 13개국에 약 2만 상자의 주류를 수출했다. 우간다를 포함해 가나, 나이지리아, 모잠비크를 집중 사업국으로 선정하고 전문화된 유통사와 협업하는 한편 연내 모로코,보츠나와 등에 추가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앞서 이라크, 두바이 등 중동 지역으로도 수출 물꼬를 트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아프리카 등 신규 진출 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 중의 하나”라며 “현지인들에게 한국 술을 우수성을 알리며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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