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팽팽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한진해운이 최소 7,000억원은 마련해 와야 ‘OK’ 사인을 낼 수 있다는 방침인 반면 한진은 4,000억원이 한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맡은 뒤 책임경영을 위해 지금까지 2조원의 자금을 투입했다”며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위해 7,000억원의 추가 부담을 떠안을 경우 동반부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단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나서 “신규 자금지원은 없다”고 수차례나 강조한 바 있어 양측의 대치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서일범·김보리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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