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기아차는 7월 미국 시장에서 총 13만4,97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늘어난 성적이다. 업체 별로는 현대차가 7만5,003대로 5.6%, 기아차는 5만9,969대로 6.5%씩 증가했다. 기아차는 7월 판매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판매 실적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0.4%로 정체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월 5만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GM(-1.9%)과 포드(-3%), 도요타(-1.4%)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별 판매 순위 역시 닛산을 제치고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SUV와 소형차가 이끌었다. 우선 현대차의 소형 SUV ‘투싼’은 7월 총 7,728대가 판매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97% 급증했다. 중형 SUV ‘싼타페’는 1만4,336대로 23% 급증했다. 기아차 역시 스포티지가 8,111대로 53% 늘었고 카니발(세도나)은 5,037대로 37% 급증했다. 쏘렌토 역시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주력 차종이 아니었던 소형차들까지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액센트는 전년 대비 64% 늘어난 7,046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K3(포르테)와 프라이드(리오)는 각각 1만303대와 3,33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0.9%, 49.6%씩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7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9%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5%, 기아차가 4%였다. 1~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3만7,359대로 3.5% 늘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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