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다음달에 나온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에 이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시장까지 로보어드바이저가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본지 1월27일자 1면 참조
양신형 쿼터백자산운용(옛 쿼터백투자자문) 대표는 1일 “이달 안에 상품 구성과 운용 전략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다음달부터 헤지펀드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다. 국내외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헤지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며 목표수익률은 연 10%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헤지펀드의 전통적인 투자전략인 롱쇼트(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 주식 매입,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공매도) 외에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운용 보수는 다른 운용사(1% 안팎)와 비교해 더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모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고 펀드매니저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운용한다.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으로 하나의 상품에 49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은 주식·채권·부동산·파생상품 등 제한이 없고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업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해 진입 문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투자자문사 등 총 51개 업체가 금융 당국에 헤지펀드 운용사 등록을 한 상태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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