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방 외과학회(ASBS: American Society of Breast Surgeons)가 특정 환자를 제외하고는 유방암 예방절제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0일(현지시각)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ASBS는 성명을 통해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한 뒤 예방 차원에서 다른 쪽 유방까지 절제하는 것은 특정 변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거나 유방암 가족력이 매우 강한 환자 등 소수의 특정 환자를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전했다.
해당 성명은 유방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변이유전자(BRCA1 또는 BRCA2)를 지니고 있거나 평생 유방암 위험이 25% 이상인 환자 또는 상당히 강한 유방암 가족력을 가진 환자는 예방절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평균적 위험(average risk)을 지닌 환자가 다른 쪽 유방에 암이 발생할 확률은 0.1~0.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유방암 발생 확률은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이런 환자의 경우 나머지 유방을 절제하는 것으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을 작성한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일반외과 전문의 줄리 마겐테일러 박사는 “외과의는 의학적인 견지에서 환자에게 예방절제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권고해야 하지만 결정 과정에는 환자 자신의 판단과 선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종양외과과장 스테파니 버니크 박사도 성명서의 지침에 동의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환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해 주었지만, 환자가 원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나머지 유방 절제가 좌우 균형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도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예방절제를 고려할 수 있는 경우는 30세 전에 목, 가슴, 겨드랑이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일이 있는 환자, 밀도가 높은 치밀 유방인 환자, 유방암에 대한 불안이 극심한 환자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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