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젊음의 거리’ 홍대 상권에 오직 20대만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락스타센터(樂 Star·가칭)’를 세운다. 최근 은행 설립 이래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젊은 감각의 모바일뱅크 ‘리브’를 공개하는 등 20대 고객 확보에 힘을 싣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또 다른 ‘유스(youth)’ 전략으로 20대를 충성도 높은 주거래 고객으로 키우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선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번 복합문화공간 설립 과정에서 다소 시들해진 대학생 전용 브랜드 ‘락스타’를 재정비해 젊은 고객 유치전의 전면에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홍대 락스타센터는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락스타센터는 20대 전용 오락·문화공간으로 인디밴드 공연은 물론 인문학 등 20대들에게 유익한 강연도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국민은행은 락스타센터 설립 과정에서 ‘락스터’ 브랜드 새 단장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락스타는 지난 2011년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선보였던 대학생 전용 브랜드로 미니 카페, 세미나룸 등을 구비한 특화 점포 형식으로 대학가 공략에 활용된 바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락스타 특화 41개 점포 중 20곳이 폐쇄되고 현재는 21곳 정도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지난해에는 모두 지점에서 출장소로 전락했다.
국민은행은 활용도가 떨어진 기존 락스타 점포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전용 블로그 활동실적과 은행 거래실적 등을 마일리지화해 락스타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20대 고객들의 락스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흩어져 있는 락스타 점포들의 장점을 한데 모아 하나의 락스타센터 안에서 새로 재건하는 셈”이라며 “락스타센터는 인테리어는 물론 외관부터 독특하게 건설해 홍대 거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최근 들어 20대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은 물론 우리은행에 비해서도 젊은 고객을 덜 관리한다는 지적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후한 이미지가 은행의 ‘안정성’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직결됐지만 ‘핀테크’가 금융계의 최대 화두로 자리 잡은 후에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해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이 중장년층에 치중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락스타센터와 같은 젊음의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당장 눈앞의 수익 추구보다는 미래 잠재고객을 늘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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