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5일 이란의 양식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현지 조사와 타당성 분석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서 맺은 ‘한·이란 수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당시 해양수산부와 이란 농업부는 △ 환경 친화 및 책임 있는 어업기술 등 협업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관리 관련 공동사업 △수산물 생산 및 공급에 대한 기술이전 및 협력 △양식 합작투자회사(JVC)설립 등 합작사업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정영훈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대표로 양식과 해외 투자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현지 조사단을 구성하여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이란을 방문하여 이란 측과 합작투자를 위한 실무 협의를 한다.
이란은 지난 2010년 미국의 포괄적 경제제재로 시장의 문이 닫혀있다가 올해 초 제재가 풀리면서 여러 사업의 기회가 열리는 상황이다.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은 중동 최대의 시장이다.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 천연가스는 1위다. 특히 페르시아만과 카스피해와 인접해 수산물 양식을 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페르시아만은 새우와 정어리, 다랑어, 카스피해는 철갑상어와 청어류가 풍부하다.
이란은 우리 13위 수산물 수출 국가로 지난해 2,100만달러의 수산물을 수출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가다랑어와 어분·어유 등이다. 최종소비재보다는 참치 통조림 원료, 양식사료 원료 등이 많이 수출된다. 해수부는 이란의 흰다리새우 양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볼 때 친환경 양식으로 알려진 바이오플락(Biofloc) 기반 새우양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광석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우리나라 양식업은 세계 7위 수준으로 특히 넙치,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 등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이란시장 합작투자를 우리 양식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삼아 중동시장에 또 하나의 수산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